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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상식

기억하지 않는 사회, 감각을 잃은 인간 – 『경험의 실종』 리뷰

by 머니그게머니 2025.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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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지 않는 사회, 감각을 잃은 인간 – 『경험의 실종』 리뷰

 

『경험의 실종』은 크리스틴 로젠이 디지털 시대의 기억 상실, 감각의 상실, 인간성의 붕괴를 날카롭게 분석한 책이다. 기억하고 경험하지 않는 시대, 우리는 무엇을 잃고 있는가? 인간 본연의 회복을 위한 통찰을 담았다.

 

 

Chapter 1.
기억하지 않는 인간 – 디지털 시대의 망각 구조


우리는 점점 더 많이 저장하고, 점점 덜 기억한다.
『경험의 실종』에서 크리스틴 로젠은

오늘날 인간이 기억을 ‘소유’ 하지 않고, ‘위탁’하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스마트폰은 우리의 외장 뇌가 되었고, 검색창은 우리 의식의 연장처럼 기능한다. 하지만 문제는 분명하다.

기억을 맡긴 인간은 경험도 맡기게 되며,
결국 ‘살아 있는 지식’을 상실하게 된다.

 

로젠은 "정보의 과잉이

곧 지식의 축적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디지털 환경은 정보를 단편화하고, 연결 짓지 못하게 만든다.

우리가 과거를 직접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알림을 통해 ‘떠올려지도록 설계된’ 삶을 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곧 경험의 실종으로 이어진다.

누군가의 사진을 스크롤하며 지나가고,

나의 기억도 촬영한 순간에 머무른 채

더 이상 뇌 속에 새겨지지 않는다.

 

『경험의 실종』은 이러한 디지털 의존의 핵심 문제로

‘주의력의 파편화’를 짚는다.

  • 정보는 많지만, 주의는 분산된다.
  • 집중력은 축소되고,
  • 맥락은 사라진다.

인간은 더 이상 느리게 생각하거나, 서사적으로 기억하지 않는다. 그 결과, 우리는 경험을 ‘축적’ 하지 못하는 존재로 전락하고 있다.

이는 단지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의 ‘기억방식’ 자체가 바뀌는 문명적 전환이다.

이 책에서 로젠은 사진, 검색, GPS, SNS 등의 기술이

인간의 ‘기억-경험 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파헤친다.

  • 사진은 더 많이 남기지만, 기억은 덜 남긴다.
  • 검색은 더 빠르게 알려주지만, 배움은 더 천박해진다.
  • SNS는 더 많은 ‘경험처럼 보이는 장면’을 보여주지만, 그 안에는 실제의 감각적 경험이 결여되어 있다.

“사진은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오히려 기억을 대체해버렸다.”
이 문장은 『경험의 실종』이 전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위기의식을 잘 담아낸다.
우리는 사진으로 순간을 기록하지만, 그 순간을 살지 않는다.

사진은 추억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순간을 빼앗는 도구가 되고 있다. 그리고 디지털 기술은 이 과정을 더 빠르고, 더 널리 퍼뜨릴 뿐이다.

결국, 크리스틴 로젠은 이렇게 묻는다.

“기억하지 않는 인간은 과연 누구인가?”

 

그는 단순히 기술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기술에 ‘잠식당한 자아’를 경고한다.
‘기억하지 않음’은 인간성의 기능적 쇠퇴이며, 이는 곧 ‘살지 않음’의 또 다른 표현이다.

우리가 경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경험의 실종』은 단순한 디지털 비판서가 아니다.

이 책은 인간의 존재 방식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기억이고, 무엇이 경험이며, 무엇이 살아 있다는 증거인가?

Chapter 1.기억하지 않는 인간 – 디지털 시대의 망각 구조

 

 

 

 

 

Chapter 2.
몸으로 겪지 않는 세상 – 경험 없는 학습과 공감 결핍


‘직접 해보는 것’은 더 이상 필수 조건이 아니다.
오늘날 우리는 누군가의

유튜브 브이로그를 통해 여행을 대신하고,

SNS에 떠도는 짧은 지식 카드로 세계사를 배우고,

체험하지 않은 삶에 대해 너무 쉽게 말한다.

크리스틴 로젠의 『경험의 실종』은 이런 시대 흐름 속에서

인간의 학습과 공감 능력이
서서히 침식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가장 강력하게 지적하는 문제는

“경험의 외주화”다.

과거에는 무언가를 알기 위해 반드시

몸을 움직이고 감각을 동원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클릭 한 번으로 모든 정보가 눈앞에 펼쳐진다.

문제는, 이렇게 간접화된 정보는 지식이 되지 못하고, 공감도 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경험은 생략되고, 해석도 피상적으로 머무른다.

크리스틴 로젠은 이를 ‘감각 없는 지식’이라 표현한다.
누군가의 슬픔에 "좋아요"를 누르고,

누군가의 아픔에 ‘공유’를 클릭하지만, 진짜 감정이 내 안에 발생하지 않는다.

공감은 경험을 전제로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타인의 고통을 내 몸을 통해 느끼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경험의 실종』이 경고하는 공감 능력의 위기다.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다.
로젠은 “학습이란 결국 실패와 피드백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실패는 고통을 수반하고, 고통은 가능한 한 제거되어야 하는 요소로 여겨지는 사회에서, 학생은 실험하지 않고 배운다.

안전하고 빠르게 주어진 정답만을

흡수하는 시스템 속에서, 우리는 진짜 앎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경험의 실종』은 또한

신체성의 상실을 중요하게 다룬다.

기술은 우리의 감각을 대체한다.

걸어가지 않아도 되고, 냄새 맡지 않아도 되며, 손으로 만지지 않아도 된다. 이런 환경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점점 더 감각의 민감도를 상실하고, 현실을 ‘스크린 너머의 장면’처럼 여기게 된다.

그 결과, 현실에서의 행동 역시 점점 더 기계적이고 피상적으로 변해간다.

로젠은 이러한 흐름을 단순한 기술 진보가 아닌, ‘인간 존재방식의 재구성’이라 진단한다.

우리는 기술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지만,
덜 이해하게 되었다.

 

이는 곧 지혜 없는 지식의 시대다.

보고 듣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직접 느끼고 겪지 않으면 인간은 성장하지 않는다.

『경험의 실종』은 묻는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배우고 있는가?”
정보를 수집하고, 지식을 반복하지만 정작 삶에서 그것을 실천하고 내면화한 경험이 없다면, 그것은 껍데기에 불과하다.

디지털 시대의 가장 큰 위험은, 무지보다 피상적인 지식에 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유튜브로 과학 실험을 보여주지만,

스스로 손으로 만져보는 경험은 점점 줄어든다.

타인의 고통을 인지하지만, 그 감정이 내 안에 생성되기 전에 다른 피드로 넘어간다. 감정은 얕아지고, 생각은 빨라지고, 인간은 깊이를 잃는다.

결국 『경험의 실종』은 말한다.
“공감과 지식은 경험 위에 세워질 때만 진짜가 된다.”
우리는 다시 ‘몸으로 배우는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Chapter 2.몸으로 겪지 않는 세상 – 경험 없는 학습과 공감 결핍

 

 

 

Chapter 3.
무엇을 회복해야 하는가 – 인간성을 위한 기술 사용법


기술은 인간을 돕기 위한 도구인가,

인간을 대체하는 수단인가?
『경험의 실종』에서 크리스틴 로젠은 디지털 시대에 사라져 가는 ‘경험의 본질’을 진단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무엇을 회복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단순히 기술을 비판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술을 ‘더 인간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제안한다.

로젠은 말한다.
“기억, 감각, 몸, 관계… 이 네 가지는
결코 기술이 완전히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핵심 자산이다.”

 

『경험의 실종』은 이 자산들을 회복하기 위해,

‘기술적 절제’와 ‘의도적인 경험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아무리 편리하더라도 모든 순간을 디지털로 대체하지 말 것.
  • 일부러 불편한 길을 택하고,
  • 일부러 손으로 기록하고,
  • 일부러 느린 경험을 선택할 것. 이것이 바로 인간성을 되찾는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진을 찍기 전에 먼저

그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습관.
SNS에 올릴 생각보다 먼저 감정과 생각을 마음속에서 정리하는 시간.
지도 앱보다 먼저 내 발로 거리를 걸어보는 선택.
이러한 ‘의도적인 비효율’은 잃어버린 경험의 회로를 복원하는 작은 실천들이다.

 

『경험의 실종』은 또한 공동체와의

실질적인 연결을 강조한다.

디지털 소통은 빠르지만 얕다.

우리는 관계를 ‘알림’으로 소비하고 있지만, 진짜 유대감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말을 나누고, 표정을 마주하며 만들어진다.

로젠은 기술의 세계에서 살아가되, 정서적 경험은 아날로그로 남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험의 실종은 결국
자율성과 자기 선택권의 실종과도
맞닿아 있다.

 

로젠은 "우리가 경험하지 않는 이유는, 경험할 필요가 없도록 너무 많은 선택이 주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풍요로운 선택 속에 우리는

경험의 진짜 의미를 잃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선택의 다이어트, 즉 ‘의미 있는 경험’을 중심으로 삶을 설계하는 태도다.

 

책은 마지막으로 질문한다.
“당신의 기억은 당신의 것인가?”
스마트폰, 클라우드,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을 대신 살아주는 시대에, 우리는 다시 ‘내가 직접 겪고, 느끼고, 남기는 기억’의 가치를 돌아봐야 한다.

경험은 단순히 데이터를 남기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나라는 사람을 구성하는 살아 있는 기록이다.

크리스틴 로젠은 기술을 외면하지 않는다. 다만 기술을 ‘보조 수단’으로 위치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도권은 언제나 인간에게 있어야 하며, 우리가 직접 느끼고, 실패하고, 성장하는 경험의 자리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험의 실종이라는 이 책의 제목은 사실 경고다.
그리고 동시에 제안이다.
우리는 여전히 다시 경험할 수 있다. 단, 의도적으로 삶을 살아낼 준비가 되어 있을 때.

Chapter 3.무엇을 회복해야 하는가 – 인간성을 위한 기술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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